[소셜 벤처에 뛰어드는 젊은이들] "돈도 벌고 보람도 벌고…"
 
"… 여기가 진짜배기 신나는 일터"
버스광고 수익으로 노숙자 진료…
멸종위기 동물카드 팔아 환경사업…
사교육수익 저소득층 어린이 투자…
임금은 적어도 보람·희망으로 보상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최근 젊은 세대들이 뛰어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유형은 천차만별이다. 상업적으로 돈을 번 뒤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폐품을 활용한 상품 판매와 같이 돈을 버는 과정 자체에서부터 사회적 가치를 이식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역시 복지, 교육, 환경, 보건 등 다양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익모델은 더 다양하다.


의학, 간호학, 경영, 미술 등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연세대, 홍익대생 등 40여명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사무실을 연 ‘프리메드’. 수년간 의료봉사를 해오던 의대생들이 주축이 돼 외국인노동자와 노숙자들 무료 진료를 위해 세운 회사다. 이들이 돈 버는 비밀은 진료 버스에 있다. 기업의 전광판 광고를 실어주고 이 버스가 달린 거리만큼 광고비를 받는 것. 1km당 1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미 포스코, JP모건 등 4개 기업과 계약도 맺었다.

연세대 의학과 4학년인 송호원 대표는 “1주일에 적어도 50km 이상을 달리기 때문에, 한 달이면 4개 기업 합쳐 얼추 1,000만원의 수입이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료 버스는 내달 7일 서울 을지로입구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버스 진료에 들어가고 남은 수입은 다시 티셔츠 판매사업에 투자된다. 홍대 미대생들이 디자인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데 1개당 2,500원 정도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모든 수익구조 흐름은 경영대생들이 총괄하게 된다. 송 대표는 “직원들이 모두 대학생인 만큼 임금을 받지 않고, 이익은 전액 저소득층 의료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졸업 후 1~2년 정도 집중해서 이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고, 이후 후배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 동대문구 신설동에 사무실을 연 ‘제이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환경이다. 북극곰과 같이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캐릭터로 하는 종이카드와 스티커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수익 모델. 북극곰 크리스마스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올린 순이익만 500만원을 넘었다.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한 친구 3명과 창업한 홍선영(23ㆍ여) 대표는 “죽어가는 동물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문구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로 키운 뒤, 그 수익으로 환경보호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며 “잠깐 돈 벌고 치울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올 5월까지는 모두 무임금을 일한 뒤, 이후부터 차차 월급을 받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서 꼭 환경을 개선하거나, 빈곤한 사람을 돕는 사업만 하는 게 아니다. ‘봄봄’이나 ‘고마시’ 처럼, 돈 있는 사람들과 잘 나가는 일부 작가들의 전유물이 돼버린 예술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으로 일반인들 위해 무료 전시회와 미술 강좌를 열고, 신진 작가들에게는 일반대중과 소통하고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익대 회화과 출신의 박보미 봄봄 대표(31)는 “일반인들의 예술의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져가는 월급은 얼마 안되지만, 평생 만족하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신닷컴’ 처럼 돈 많이 벌어서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하겠다는 모델도 있다. ‘공신닷컴’은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일대일 멘토링 상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 동아리 ‘공부의신’이 계획 중인 사회적 기업. 재료공학과 4학년인 강성태(27) 공부의신 대표는 “한편으로는 영리 목적의 공신닷컴을 설립해 학습방법과 관련한 멘토링으로 돈을 벌고, 다른 한편으로 공신연구소를 세워 공신닷컴에서 번 돈을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게 모델의 골간”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을 위해 그는 전공을 바꿔 올 상반기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강씨는 “사교육을 없앨 수 없는 이상 사교육 시장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 수익으로 사교육에서 배제된 저소득 어린이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사회적 가치 + 영리’를 추구하는 모델은 가지가지이지만, 이들 모두에게 적용되는공통적인 원칙은 바로 ‘이익의 사회화’. 투자한 만큼 이익을 나누는 ‘대박 지향형’구조가 아니라는 것. 혹은 무임금으로, 혹은 ‘적정한’ 월급을 받으며 일할 뿐이다. 대신 마음 속 뿌듯한 보람과 늙어서까지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나머지를 보상 받는다는 생각이다.

저소득 장애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중인 가톨릭대 3학년 김정현(24)씨는 “의료기기의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다”면서 “졸업 후에 월 100만~150만원을 벌어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의료기기를 싸게 수입하거나 제조해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인도의 사회적 기업 ‘오로랩’을 연구 중이다.

사회적 기업

노동부는 사회적 기업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에선 이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쓰여,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를 말한다. 특히 청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소셜 벤처(Social Venture)라고 한다.

출처 :
[소셜 벤처에 뛰어드는 젊은이들] "돈도 벌고 보람도 벌고…" - 한국일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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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세대와 청년실업 - 건강한 흐름을 만들기 위한 방향모색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분들과 함께 청년실업에 관한 좌담회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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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렉터 스쿨, 잡까페, YES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 희망청이 만났습니다. '88만원 세대'를 쓰신 우석훈 박사님과 '보노보혁명'을 쓰신 유병선 경향신문 논설위원님이 과 사회적기업을 실제로 지원하고 있는 실업극복국민재단, 현장에서 10대와 20대를 만나는 하자센터, 한국청년센터, 그리고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연합동아리 넥스터스스무살, 세상밖으로 나오다 라는 모토의 20대 매거진 on20도 함께 했습니다. 먼저 희망청이 사회적기업을 청년실업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실업문제를 보고 있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우석훈 (88만원 세대 저자)

"청년실업은 프레임의 문제이다. 현재 한국에서 청년실업은 정책 우선순위가 매주 낮고, 성장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노동부가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각 지자체나 타부서와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잘 끌고가고 이를 밀어주는 방향이 필요하다."
"20대 권리선언의 시기를 6월로 생각했으나 올려놓을 테이블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보기로는 생활협동조합의 형태와 사회적기업형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을것이다. 한가지로는 풀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성에 대한 프레임으로 문제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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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선 (보노보혁명 저자)

"사회적기업은 틈새시장일 수도 있지만, 당사자 스스로 발상의 전환의 PLAN B가 필요하다. 막연하게 이것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되면 PLAN A를 벗어나기가 어렵다. 젊은 친구들이 희망+절망+PLAN B가 필요한 때이다. 20대가 국회의원을 한명 낸다고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현필화 (한국청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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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도서관을 다니며 취업상담과 포럼등 연구사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구직자들이 정작 상담공간에 오지 않으며, 노동부 지원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홍보가 안되고 있다. 청년실업을 눈높이의 문제 로만 보려고 하는데사실 공무원이 적성에 맞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적성검사가 무의미한 현실에서 공시족이 늘어나면 5년 뒤에는 이 친구들이 더욱 심각한 청년실업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공시를 준비할 수 밖에 없는 현실, 복지가 보장되지 않는 중소기업, 88만원도 받기 어려운 지방의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 단순히 노동부의 노력만이 아니라 어떻게 '일할만한 괜찮은 일자리를 만들어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

이은애 (실업극복국민재단)
"사회적기업이 소득불균형, 지역비균등, 일자리 창출등을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처럼 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 모델이 나오지 않았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질'의 문제로 가야하는데 해소, 비정규직 완화 등으로 개별화된 프로그램들은 성과는 있지만 한계도 있는 것이다. 사실 청년실업문제는 산업, 교육정책, 부모들의 의식등이 복합된 문제라 더 비중이 큰 문제이다."
 "한국은 실업운동뿐 아니라 취약당사자 운동이 약하다. 이런 의미에서 세대간 협력을 통해 성공한 사회적기업가의 모델이 나온다면 사회에 대한 요구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요구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직 노동부나 잡까페의 문턱이 높은 현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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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휘 (하자센터 기획부장)
"하자센터는 많은 과정이 프로젝트 단위로 일어난다. 청년실업문제를 위해서는 단순히 알선이 아니라 체험 교육을 강조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희망청이 바로 이 경험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프로그램을 생각하는 것이다. "

박미란 (넥스터스)
"사회적기업을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연합동아리인 넥스터스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 청년실업의 대안이 사회적기업이라고만은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양한 고민과 모색과정을 과정 속에 그러한 작은 대안이 될 수 있을거라고 믿고 활동을 하고 있다. 넥스터스와 희망청이 함께 고민하고 연결하는 지점이 바로 그런 문제의식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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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훈
(on 20 )
" on 20는 20대의 웹진이자 매거진이다. 사실 20대들이 공모전, 인턴십, 해외연수에 열심인 것은 경력 한줄은 넣기위해서이다. 특히 연합동아리, 투자 동아리등은 경력으로 인정받기 쉽다. 이런 현실에서 88만원세대를 읽고나서는 굉장히 암울했다. 경력이 중요한 현실에서 다양한 지원과 시도들이 20대의 숨통을 풀 어 줄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 "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보는 청년실업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희망청은 사회적기업을 한가지 대안으로 생각하지만, 각 영역에서 고민해온 만큼의 대안들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희망청의 작은 포럼들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 참석자: 우석훈 (88만원세대 저자) 유병선 (보노보혁명 저자)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 박미란 (넥스터스) 한국+청년센터 실업극복국민재단 희망청

+ 주관 : 희망청
+ 협력: 실업극복국민재단, 노동부 청년고용대책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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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공감해. 어흑 ㅠㅠ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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