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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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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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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함께일하는재단과 경향신문의 공동 기획으로, 30회 분량의 사회적 기업 탐방 시리즈 기사가 나갔다.
인증 사회적기업 위주로 기사가 나갔지만, 국내 사회적기업들의 현실을 집중 조명하고 있어 살펴볼 만하다.
함께일하는재단 홈페이지에서 이 기사들을 한번에 볼 수 있다.

기사 한꺼번에 보기: http://hamkke.org/upload/kyunghyang.htm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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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돼 현재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나미비아 등 28개국에 100만 독자를 확보한 유력지입니다. 그런데 그 잡지의 독특함은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 거리의 노숙자들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는 게 특별하죠. 노숙인들에게 판매를 맡겨 그들의 자활을 돕는,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빅이슈 영국판. 이렇게 생겼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표지모델로 섰네요.

잡지 제호 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의미있는 잡지가 국내에서도 발행될 전망입니다.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실천인문학센터 운영위원 최준영(42) 교수. 그는 지난 1월8~14일 빅이슈 컴퍼니 본사가 있는 런던을 방문해 한국판 발행에 관해 논의하고, 노숙인 벤더(판매원)들이 빅이슈를 직접 판매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고 합니다.


"몇년전부터 빅이슈란 잡지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게 내 일이 될거란 생각은 못했죠. 주위에 빅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탐문을 좀 했봤더니 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더라구요. '신기하다' 정도의 인상평가만 하고요. 그래서 런던에 직접 가서 노숙인 스스로가 자기 생계에 책임을 지는 현장을 내 눈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가 '노숙인들의 자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는 최근까지 대한성공회가 설립한 노숙인 인문학 교육기관인 성프란시스대학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4년차. 그만큼 노숙인들과 스킨십을 많이 했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할까요.


"인문학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학문이에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것인가? 실존적 고민을 하게 만들죠. 이같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40여명의 노숙인이 성 프란시스 대학을 졸업했지만, 수료후 대부분이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으로 일을 하더라구요. 신용불량상태에다가 주민등록까지 말소되고 가족이 해체된 이들을 사회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노숙인들이 다른 방법으로 자활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들이 사회에서 좌절했던 경험을 귀로 직접 들은 후 더욱 확고해졌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시절, 서울 은평 뉴타운 공사현장에 노숙인을 투입했던 '전시행정'의 뒷얘기를 들은 것이죠.


"여건이 총체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거죠. 투입됐던 노숙인 68%가 튕겨져 나왔다고 합니다. 왜 노숙인 출신이라고 알리고 투입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격을 만들어내고 일도 안시키고, 안보이는데 가 있으라고 하고.. 모멸감을 느끼는 거죠. 동료로서 인정되지 않고 존재감도 없게 되고, 현장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거죠"



이분이 바로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최준영 교수입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있던 찰나에 최교수의 눈에 들어온 '빅이슈.'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요. 빅이슈의 벤더들은 'Working, Not Begging(구걸이 아니라 일하는 중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ID카드를 목에 걸고 잡지를 팝니다. 잡지 제호 위에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새겨져있습니다. 원조를 받는게 아니라 당당히 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인 셈이죠. 최교수는 '이거다'싶었다고 합니다.


"종이매체의 위기 시대에 살고있는데, 인터넷 문화속에서 새 잡지사업을 하는게 옳은가라는 고민은 했죠. 좋은 의도가 깃든 사업이니만큼 캠페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명망가와 노숙인이 2인 1조로 조를 짜서 판매에 나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죠"



빅이슈를 팔고 있는 벤더


그는 이 잡지가 잘 팔리느냐 아니냐가 우리사회가 건강한지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에 '5초에 한명씩,하루에 10만명씩 굶주려 죽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오늘같은 풍요의 시대에 말도 안되는,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이죠. 최교수는 이처럼 빈곤은 개인의 윤리와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숙인 역시 사회구조적 문제의 상징으로, 우리가 더 이상 관심을 닫아놓을 순 없다는 거죠.


"현대인들은 모두 자기속에 갇혀 살잖아요. 관계도 건조하게 파편화되어 있고요. 빅이슈를 구매함으로써 가난은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을 일깨우는 담론이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가난해도 문전걸식으로 굶어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전통문화가 퇴색된 거죠. 담장 너머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니까요. 이웃문제에도 관심갖는 문화, 기부문화도 정착됐으면 하고요. 여기서 기부는 돈만이 아니라 좋은 글(기고), 체력(자원봉사), 소박하게는 빅이슈의 구매가 되겠죠. 나눔문화가 빅이슈를 통해 복원됐으면 좋겠어요"


최교수가 런던에서 만난 빅이슈 벤더라고 합니다. 빅이슈가 쓰여져있는 아이디카드를 목에 걸고 있네요


최교수는 빅이슈 사업을 위해 도메인 bigissue.org와 bigissue.co.kr을 등록했는데 얼마전에 영국에서 'bigissue.org'를 팔라고 이메일을 받았다며 "좋은 징조"라고 좋아했습니다. 그는 촘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권력자들에게 대항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빅이슈를 통해 사람들이 연대하면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업을 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라고요. 이것은 제 사업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간사로 활동하고 그들을 서포트 해줄 뿐이에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빅이슈가 노숙인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런던의 벤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최준영 교수. 


<더하기>*****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처음 발행됐습니다. 친환경 화장품 기업 더 보디숍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넘쳐나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해 볼 목적으로 동료 존 버드와 함께 창업한 것이죠. 더 보디숍의 지원을 받아 월간지 '빅이슈'를 발간한 이들은 판매 권한을 노숙자만 가질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권당 판매가 1.50파운드(약 3천원)짜리 잡지를 7.0펜스(약 1천400원)에 공급, 노숙인들이 잡지를 한 권 팔 때마다 8.0펜스(약 1천600원)를 벌도록 가격을 정했구요. 노숙인들이 일을 통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죠. 아울러 잡지 판매원으로 자리를 잡은 노숙인 중 일부를 빅이슈 본부에 취업시켜 잡지 편집이나 취재 활동을 맡겼습니다. 다른 노숙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취업 교육 및 정보·기술(IT)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들이 근로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 셈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5천여명의 노숙인들이 빅이슈를 거쳐 자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한국판 역시 3천원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창간되기까지 과정은 험난합니다. 일단 기초자료조사를 위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4월말로 예정된 창간준비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1차펀딩(funding)을 위해 최교수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중입니다. 법인설립을 6월말에 할 예정인데 등록비만 5천만원. 일단 8월말에 창간준비호를 낸 뒤, 빅이슈 1호를 오는 11월에 내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1년정도는 수익을 내기 힘든 서정이라 재단화해서 기금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후원이 절실합니다.


법개정도 시급합니다. 현재 거리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죠. 또 도시의 거리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약한 노숙인이 거리에서 돈을 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이 최교수가 "노숙인이 있을 포스트를 지정해서, 경찰과 관청에서 어느 곳에 노숙인 벤더가 있다고 인지하고 지켜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춥고 가난한 날의
그대 따스하라.



출처: http://cafe.daum.net/2bi   (Big issue 한국판 창간모임)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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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NE. 피프틴(Fifteen)


2002년 12월에 영국 북런던의 한 면에 유명한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피프틴(Fifteen)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피프틴의 설립과정은 TV프로그램 제이미의 키친(Jamie s Kitchen)를 통해 방송되었다. 국내에서도 제이미 키친 스페셜이란 제목으로 케이블 푸드채널을 통해 방영되었다. 피프틴(Fifteen)이라는 이름은 요리 운동가로 불리우는 제이미 올리버가 15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레스토랑을 설립하게 된데서 유래가 되었다. 이 작은 레스토랑(Fifteen)은 사회적기업이다. 피프틴(Fifteen)의 원 소유자는 제이미가 아니다. 그는 피프틴재단의 이사 중 한 명일 뿐이고, 피프틴(Fifteen)의 실질적인 소유자이며 설립자는 피프틴재단이다. 피프틴재단은 영국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으로 통명되어지고 있다. 사회적기업이란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런 이윤들이 사회적기반이 필요한 곳에 투자하여 사회적공헌활동 참여에 더 큰 관심을 가진 기업들을 말한다. 피프틴재단은 요리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고, 그런 이윤들을 불우한 청소년들의 직업재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제공하여 청소년들의 자립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사회적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인들은 요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하나의 취미생활로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피프틴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피프틴의 높은 인기의 다른 이유는 아마도 설립자중한 명인 제이미 올리버가 아닐까 생각한다. 제이미 올리버는 기름에 튀긴 패스트푸드 반대운동가 중 한명이며, 그는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선한 재료라는 철학과 그만의 독특한요리법을 통해 음식을 만들어 낸다. 그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Jamie s Kitchen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면서 그의 인지도는 높아졌고, 현재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라 말할 수 있다.






자선단체가 아닌 진정한 기업.

피프틴재단의 미랜 노더랜드씨는 "피프틴(Fifteen)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우린 기업이며, 맛있는 요리와 훌륭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그런 이윤으로 불우 청소년들의 교육과 자립을 돕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고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훌륭한 요리와 서비스의 질로 고객들을 피프틴(Fifteen)으로 오게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다. 현재 피프틴(Fifteen)은 런던 외에 영국의 콘윌,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호주의 멜버른에 분점을 열었으며, 더 많은 나라에 더 많은 분점을 여는 것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곳,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곳.

피프틴 홈페이지(www.fifteen.net)에는 피프틴(Fifteen)에서 일할 청소년들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항상 실려있다. “일단 직업이 없어야 하고, 집이 없거나 가난한 환경이라면 대환영입니다. 학교를 중퇴한 사람도 좋습니다. 경찰서에 잡혀간 경험이 있거나 교도소를 다녀온 사람도 물론 환영합니다.” 이는 모집공고의 한 구절이다. 피프틴(Fifteen)에 찾아오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가출청소년, 범죄자 등 다양한 젊은이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재활프로그램과 요리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능력을 가지게 된다. 피프틴재단은 본연적인 꿈이었던 "요리를 통해 불우청소년들을 자립시킨다"라는 것을 현실에 가능한 일로 보여주고 있다.

피프틴 홈페이지: http://www.fifteen.net
출처: 사회적기업웹진 (http://rise01.websolid.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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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정의 'Social Job'] '함께 일하는 세상' 이철종 대표

프레시안/기사입력 2009-03-19 오전 7:24:23

<프레시안>은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최근 큰 관심을 모으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더 나은 모습을 찾는 새로운 인터뷰 연재를 마련한다.

전문 인터뷰어 권은정 씨가 직접 한국의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를 찾아가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이 연재는 총 20회에 걸쳐 매주 목요일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이 연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기업연구센터(소장 이영환 교수)는 사회적 기업가 인적 자원 개발 교육과 사회적 기업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을 하는 성공회대학교 부설 연구기관이다. (☞사회적기업연구센터 바로 가기)

"'금호동 철거민' 유 이사, 사고 치다" : 논골신협 유영우 이사

▲ '함께 일하는 세상' 이철종 대표. ⓒ프레시안

청소 용역업체 '함께 일하는 세상'은 2002년 기업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때 심정은 이랬다. 같이 일하는 우리 4명이 끼니 걱정 하지 않을 정도로 일할 수 있었으면. 그런데 2009년 현재 본사 직원만 120여 명이다. 작년도 매출은 약간 주춤하는 바람에 겨우(!) 37억 달성했다.

이쯤만 해도 충분히 감동적인 중소기업 성공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세상'은 그보다 더 속 깊고 아름다운 내용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이 벌기만 하려는, 그래서 더 많이 독차지하려는 그런 보통 기업이 아니다. 기업 이윤이란 일한 사람들 모두가 제대로 나눠가지는 것,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주식회사다.

이 기업의 대표로 일하는 이철종 씨를 만나러 수원시 정자동에 있는 회사로 갔다. 현관 앞에서 휴대전화 통화 중인 '젊은이'를 만났다. 그의 사진을 미리 보지 못했더라면 '대표님이 어디 계시냐'고 물었을 것이다. 신입사원처럼 보이는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양복상의 단추를 하나도 풀지 않았다. 다리를 꼬고 앉지도 않았다. 이야기하는 내내 바른 자세로 누구에게라도 또박또박 존칭을 빠트리지 않았다.

요즘이야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정도가 되었다. 2007년도에 정부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을 만들면서는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세상'이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대표는 이미 그전부터 사회적 기업을 스스로 일궈 온 사람이다.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 이윤을 구성원 모두가 나눠가지는 방식을 진작부터 실행해 온 것이다.

그가 독립회사를 차린 것은 2002년. 그와 세 명의 50대 여성이 창립 멤버였다. 그들의 사업 내용은 아파트 입주청소였다. 그때 이 대표의 각오는 이랬다.

"하다가 망할 수도 있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시작한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고 같이 일하는 분들을 책임지고 싶었습니다. 주민들이 자리가 잡힐 때 까지 어떻게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이 대표가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한 '주민'이란 바로 자활센터의 주민들이었다. 2001년 당시 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으로 자활 사업단을 운영했다. 노동 취약계층에게 일정 기간 동안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그들이 기반을 형성해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였다. 자활 사업단은 센터를 중심으로 함께 일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당시 경기도 시흥의 한 자활센터에서 실무자로 일했다. 월급쟁이로 일하게 된 그의 첫 직장이었다.

"사업단 관리와 운영을 돕는 일을 했지요. 주민 분들은 실무 능력이 약했어요. 원래 사업 설계는 주민들이 자립할 기반을 만들어 나가게 하는 것이었지만,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경영 방식을 찾아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당시 그 자활 사업단은 청소 일을 했다. 배운 것 없고 특별한 능력이나 기술이 없으니, 더구나 나이도 젊지 않은 주민들에게 몸으로 때우는 일은 그래도 제일 쉬워보였다.

"우리 사업단이 한 달 일하고 벌어들인 돈이 2~300만 원 정도였어요. 10명이 넘는 인원이었는데 말이지요. 사업 매출로 보자면 형편없는 구조였지요. 정부 보조금이 있었으니 버티는 것이었지요."

사업단에 대한 정부 지원은 3년이 기한이었다. 독립해 나가야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주민들은 그저 불안할 뿐이었다. 그는 희망을 가지라, 잘될 것이다, 하면서 주민들을 다독거렸다. 그게 거짓말인 줄은 그도 알고 주민들도 알고 있었다. 갈 데 없는 주민들의 등을 떠미는 것 같아 실무자로서 그는 몹시 괴로웠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단다.

▲ 이철종 대표는 국가 지원을 받는 자활센터의 안정적인 월급쟁이였다.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자활센터에서 만난 갈 데 없는 주민과 함께 '함께 일하는 세상'을 창업했다. ⓒ프레시안
'내가 같이 나가서 함께 일해보자!' 국가 지원 기관의 안정적인 월급쟁이로서는 큰 결단이었다. 그렇게 출발한 회사 '함께 일하는 세상'은 봉고차량에다 청소도구를 싣고 아파트 단지를 누볐다. 그때만 해도 건설 경기가 좋아서 신축 아파트가 많았다. 부평 쪽 신축 아파트 단지마다 다니며 '찌라시'를 붙였다. '입주 이사 청소합니다.' 문의 전화가 오면 달려갔다. 그러나 하루에 한 가구 청소하는 게 전부였다. 받는 돈은 15만 원. 한 달 열심히 일해도 2~300만 원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늘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겨울철 1~2월에는 매출이 제로였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고 노동 강도도 그리 세지 않을 것 같아서 청소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습게 봤던 것 같아요. 하하하…."

이 대표는 당시 어려웠던 시절을 웃음으로 가볍게 날려버린다. 그는 굳이 주민들을 책임져야할 입장이 아니었다. 그냥 다른 사업단으로 자리를 옮겨 일을 계속하면서 월급 생활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굳이 고생길에 들어선 게 아니었을까 싶었다.

"젊었으니까 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거나 주민 분들을 남겨두고 제가 떠날 수는 없었어요."

20대 후반에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면 학생 시절부터 확고한 가치관이나 소신을 지니고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확실한 것은 아니었고요, 그냥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았어요. 사회적 문제에 참여할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싶어 했지요. 제대 후 (대학 복학하지 않고 곧장) 사회로 나가 한 1년 정도 사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일을 하다 보니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만 살아가는 제 삶이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평소 마음속에 담고 있던 대로 살아보고자 시간 나면 지역단체를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마침내 자활센터와 인연이 닿았던 것이다. 그는 실무자로 일하기로 마음먹고 작게나마 운영하던 자신의 인쇄기획 사무실을 바로 정리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더 많은 돈을 버는데 전력투구한다. 돈이 주는 이득이 무한하다고 믿는다. 이 대표는 생각이 많이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글쎄요, 저는 어려서부터 넉넉한 생활을 안 해 봐서 그런지, 물질적인 욕구가 강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세끼 굶지 않고 누울 잠자리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음식 먹고, 좋은 옷 입고…. 저는 그렇게 보이는 가치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돈은 생활이 되는 정도 벌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의 초기 단계가 아파트 이사였다면 그 다음 단계는 건물 청소 용역이었다. 이때부터 이 대표는 자신의 모든 능력을 총동원했다. 예리한 판단력과 용감한 도전 정신, 무조건 매달리기도 그중 한 능력이었다. 그가 처음으로 건물 청소 용역을 따냈을 때의 이야기다.

"시흥에 새로 문을 여는 관공서가 있었어요. 관장님을 찾아가서 무조건 우리한테 맡겨달라고 졸랐지요. 근데 실적도 없고 경험도 없는 우리한테 뭘 믿고 주겠어요? 더구나 자활 사업단 경력을 이야기 하니까 '자활? 재활?' 하시면서 혼동하시더라고요."

그는 실력을 보여주기로 했다. 건물 개관식 행사 전 대청소를 해보이겠다, 못하면 돈도 안 받겠다고 했다. 그 전에 1년간 쌓은 경험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왁스머신, 카펫 청소기를 돌리고, 세제통과 스퀴지가 달린 유리창 청소용 벨트를 차고 건물을 반짝반짝하게 만들었다. 기껏해야 걸레와 빗자루 정도를 예상한 그 기관장은 감동했다. 결과는 연간 3000만 원짜리 용역!

▲ '함께 일하는 세상'은 온갖 시행착오 끝에 1년 만에 연간 3000만 원짜리 관공서 용역을 따냈다. 2008년 매출은 37억 원. 그러나 이 기업은 매출의 대부분을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노동자에게 재투자한다. ⓒ프레시안
기업 출발 후 확보한 첫 수익 사업이었다. 그렇게 시작이 되어서 공공기관 청소 용역으로 영역을 확보했다. 그해 여름에는 종합병원 청소 용역도 따내고 나머지 주민10명을 일자리로 불러낼 수 있었다. 그때 그는 진심으로 기뻤단다.

15명의 규모의 기업을 이끄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잘해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컸다. 어떻게 따낸 용역인가, 지금 잘해내지 않으면 우리는 끝이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병원 바닥을 닦으며 다짐했다. 그러나 회사원인 주민들은 이 대표만큼 각오가 강하지 못했다.

"자주 싸우세요. 사는 게 워낙 팍팍해서 그런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가 갈등이 생기면 그게 바로 크게 돼요, 병원로비에서 청소하다가 댓거리하기도 하세요. 고객들 앞에서 싸우는 건데…. 참, 난감했지요."

'함께 일하는 세상'은 2003년도에 실업극복국민재단으로부터 1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열성적으로 일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입증되었다. 그리고 2008년도에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함께 일하는 세상'은 매년 기업 매출이 상승했지만 수익률은 미미했다.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인건비 계산은 제대로 했다. 그게 바로 종사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초기에 대부분 청소 용역 업종은 장시간 노출에다가 최저임금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구조였다. 종사자들 누구도 그런 것을 불만으로 여길 수 없었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세상'은 이런 상황을 절대 당연히 여기지 않았다.

"우리는 최소한 주40시간으로 설계해서 갑니다. 초과근로 발생시 150%급여를 지급하는 시스템이고요. 보통 처음 들어왔을 때 한 달에 2번 쉬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4번, 주5일제 근무에 근접하려고 합니다. 용역 현장마다 근무시간은 줄어드는데 급여는 올라가는 그런 식으로 하니까, 다른 방식으로 고민하지 않아도 동종업계와 비교할 때 근무 조건이 확실히 좋지요. 구성원들의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자연히 높아지고 또 그게 곧장 서비스로 이어지지요. 몇 년 지나니까 우리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세상'이 잘나가는 기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달리 또 있겠는가.

지금 회사의 전체 인원은 120명(독립 채산제로 운영되는 사업체 직원 50명까지 합하면 170명)이다. 요즘은 규모가 커져서 성장세가 약간 둔화되고 있지만 매년 100%에 달하는 신장세를 꾸준히 보여 왔다.

이 대표는 30대 중반이다. 대표가 젊으니 회사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젊고 편안하다. 본사실무진 인력관리팀도 3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물론 연륜이 더 오랜 직원들도 있다.

'함께 일하는 세상'에 입사하는 사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했다. 애초 사회적 기업이라는 취지를 이해하고 오는가?

"보통 단순한 취업 목표를 가진 이들도 있지만,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공감대를 가진 이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데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오는 이들이 맨파워도 있고 자기 헌신성도 좋고 그렇습니다. 초창기 실무진들은 자활 사업에 종사하던 활동가들이 많았는데 다들 청소업을 담당한 경험자들이었어요. 자활 사업 방식에 대한 한계를 넘어 도전하고 싶어 했지요. 그래서 얘기 한 두 마디면 바로 의기투합, 같이 일하게 되는 거지요."

현재 인적 구성은 단체 경력자나 기업 근무자나 비슷한 비율이다. 이들이 한마음으로 가는데 별 어려움은 없는 것 같다. 사회적 사명과 기업 이윤 추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인적 구성에서도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서로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단체 쪽에서 오는 이들은 영리에 약할 것이다, 기업 쪽에서 오는 이들은 이익만 추구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배려는 또 그 반대일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요, 그건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비영리 출신이라 해도 자기 중심적인 직원이 있을 수 있고, 영리기업 쪽에 있던 사람이라도 자기 헌신성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훨씬 강한 사람도 있다는 말이다. 현재 인력관리팀 직원 중에 잘나가던 영업맨 출신이 있는데 그가 지금 현장 위기를 가장 잘 만들어 가는 책임자다. 주민들을 가족처럼 아끼고 진심으로 대하니 일터 능률도 최고라는 말이다.

"능력은 사람 안에 내재된 본성을 어떻게 찾아주느냐에 따라 충분히 발휘되는 것이지요. 고정된 틀에 가둬두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디에서 일하느냐가 아니고, 어떤 마음으로 일하느냐가 문제 아니겠습니까?"

▲ '함께 일하는 세상'의 노동자가 처음부터 사회적 기업에 공감대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국 '함께 일하는 세상' 안에서 주민을 가족처럼 아끼는 일꾼으로 거듭난다. ⓒ프레시안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 쪽에서도 유능한 기업가로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엔가 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사회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회적 기업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가 무슨 새로운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이나 되는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그런 역할이 아닙니다. 다만 그동안 취업이라는 영역에 진입조차 못하던 분들에게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업인 것이지요. 학벌이나 재산이나 하는 그런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영역, 그 문호를 개방하고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대표는 스물몇 살 청년일 때도 주민 아주머니들과 함께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일하면서 즐거웠다. 다른 이들은 3D 업종이라고 피해갈 때 그는 정면으로 이 업종을 선택했다. 그와 주민들에게 청소 사업이야말로 '일자리'라는 희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청소 용역 사업의 미래에 대해 대단히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굉장한 성장을 이뤄낼 사업 아이템입니다. 기술력을 확보하면 더욱 전문화되고 특화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사실 80년대만 해도 청소를 다른 사람에게 맡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요. 이사 청소도 직접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요즘은 이사 청소는 당연히 청소 전문가에게 맡기고 거주 공간도 다들 가사 도우미 불러서 청소하시잖아요? 이제 거주지 청소도 전문 클리닝에 맡기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굉장한 시장이 될 거에요. 청소업이란 게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아이템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일자리 만들기에는 굉장한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현재 청소 용역업에 대한 가능성은 대기업 쪽에서도 진지하게 견주고 있을 정도다. 만약 대기업이 청소 시장에 뛰어들면 좀 불안하지 않겠는가 하고 물었더니 이 대표에게서 오히려 반대의 답이 돌아온다.

▲ "이철종 대표는 다른 이들은 3D 업종이라고 피해갈 때 정면으로 이 청소업을 선택했다. 그와 주민들에게 청소 사업이야말로 '일자리'라는 희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프레시안
"대기업이 한 군데 정도 성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 확대라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지요. 몇 년 전에 대기업 계열사가 뛰어들었다가 접었었지요. 2~3년 만에 성과 내겠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입니다. 청소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 변화라는 게 급속히 변하는 게 아니거든요. 최소한 5~6년 정도는 두고봐야합니다. 청소 사업을 경험해보지 않고 단순히 기획만 하는 이들이 갖는 한계라고 볼 수 있지요. 대기업 쪽에서 이 방면에 긴 안목을 가지고 조금 더 버티어줬으면 하는 게 저희 바람입니다."

내세울 것도 기댈 언덕도 없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일하고자 나선 젊은이, 그들이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돈을 벌수 있도록 같은 편에 서 있는 젊은 사업가. 그가 있으니 세상 주변이 아주 든든하다. 이철종 대표 화이팅!

/권은정 전문인터뷰어 메일보내기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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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적>

아름다운비즈니스(폴 뉴먼 A.E.허츠너, 윤영호 옮김, 세종연구원)
보노보혁명: 제4섹터, 사회적 기업가의 아름다운 반란(유병선/부키)
미래사회를 여는 변화의 물결(와타나베 나나/이정환 역/에이지21)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실벵 다르니/민병숙/마고북스)
한국의 사회적 기업; 또 다른 희망을 키우는 아름다운 회사들(정선희/다우/2005)
아름다운 거짓말 : 대한민국 20대, 세계의 사회적 기업을 만나다(넥스터스 저/북노마드/2008)
사회를 바꾸려는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꿈 : 당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세상을 바꾼다!(고마자키 히로키 저/이수경 역/에이지21/2008)
달라지는 세계 : 사회적 기업가들과 새로운 사상의 힘(데이비드 본스타인 저/나경수,박금자,박연진 역/지식공작소/2008)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존 엘킹턴, 파멜라 하티건 저/강성구 역/에이지21/2008)
공익을 경영하라(구본형, 을유문화사, 2006)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제프콕스, 위즈덤하우스)
민들레영토 희망스토리(김영한, 랜덤하우스 중앙)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레슬리 여키스, 김영사)
총각네 야채가게(김영한, 거름)
철가방에서 스타강사로(조태훈, 성하출판)
길거리에서 만난 마케팅의 귀재들(김용섭, 청림출판)
코끼리를 쓰러뜨린 개미(히로카와 구니노부지/예문)
히든챔피언(헤르만 지몬, 흐름출판)
고객만족 요럴 땐 요렇게(강희선, 영진미디어)
이것이 진짜 서비스다(다카하기 노리토시, 청림출판)
돈버는 가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다유조, 마당넓은집)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무함마드 유누스 저, 물푸레, 2008)
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The Fortune at the BOP's,C.K.Prahalard,2006)
한국의 사회적 기업 (정선희,다우출판사,2005)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무하마드 유누스, 세상사람들의 책, 2002)
영적인 비지니스 (아니타 로딕, 김영사,2001)

<외국서적>

1. Social Enterprise : At the Crossroads of Market, Public Policy And Civil Society


저자 : Marthe Nyssens, Sophie Adam, Toby Johnson 출판사 : T & F Books UK 2009년 1월 28일 출간 ASIN B000SME5WY Developing earlier theories of social enterprise through comparative analysis, and including contributions from an impressive list of industry leaders, this key text is essential reading for students of social policy and public management.

2. The Power of Unreasonable People: How Social Entrepreneurs Create Markets That Change the World

저자 : John Elkington 출판사 :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8년 8월 4일 출간 ASIN: B000SK0UAM

3. Enterprise 2.0

Enterprise 2.0 부제 How Social Software Will Change the Future of Work | 저자 Cook, Niall | 출판사 Ashgate Pub Co | 2008년 07월 30일 출간 | ISBN-10 : 0566088002 | ISBN-13 : 9780566088001

4. Social Entrepreneurship: A Modern Approach to Social Value Creation

저자 : Arthur C. Brooks 출판사 : Pearson Education (US); 1 edition 2008년 3월 28일 출간 ASIN: B001NOZET4

5. Social Enterprise

부제 At the Crossroads of Market, Public Policies And Civil Society | 저자 Nyssens, Marthe (EDT)/ Adam, Sophie (EDT)/ Johnson | 출판사 Taylor & Francis 2006년 12월 30일 출간 ISBN-10 : 0415378788 ISBN-13 : 9780415378789 - Defining social enterprise 3(24), JACQUES DEFOURNY AND MARTHE NYSSENS - Multiple goals and multi-stakeholder management in Italian social enterprises 72(13) CARLO BORZAGA AND MONICA LOSS - Multiple goals and multi-stakeholder management in Italian social enterprises 72(13) CARLO BORZAGA AND MONICA LOSS 외 19편의 논문이 담겨있다.

6. Effective Management of Social Enterprises

Effective Management of Social Enterprises : Lessons From Business and Civil Society Organizations in Iberoamerica | 저자 Austin, James (EDT)/ Gutierrez, Roberto (EDT)/ Ogl | 출판사 Harvard Univ Pr 2006년 06월 01일 출간 | ISBN-10 : 0674021231 | ISBN-13 : 9780674021235

7. Enduring change

Enduring change 부제 The expierience of the Community Links Social Enterprise Zone : Lessons learnt and next steps | 저자 Smerdon, Matthew/ Robinson, David | 출판사 Intl Specialized Book Service Inc 2004년 08월 30일 출간 | ISBN-10 : 1861343124 | ISBN-13 : 9781861343123

8. The Emergence Of Social Enterprise

저 자 : Borzaga, Carlo (EDT)/ Defourny, Jacques (EDT)/ Ada | 출판사 : Taylor & Francis 2004년 5월 7일 출간 ISBN-10 : 0415339219 | ISBN-13 : 9780415339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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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을 훔쳐 도시를 다시 설계한다”

시사IN |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아소보트가 발행 중인 < 제너레이션 타임스 > 를 이토 다케시 씨가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2008년 11월 서울 하자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토 다케시 씨(34)는 기자에게 아소보트(ASOBOT)를 창업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40여 기업에 이력서를 낸 끝에 어렵게 광고대행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사표를 낸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 아소보트가 발행 중인 를 이토 다케시 씨가 소개하고 있다.


'창의력이 넘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일본에서 주목되는 아소보트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회사다. 2001년 12월 도쿄에서 설립됐고 가게 컨설팅·잡지 편집·인테리어 디자인·그래픽 작업·카탈로그 제작·도시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리바이스·스타벅스·산케이 신문·훗카이도 국제항공 등이 주요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직원 7명이 일하는 아소보트는 기업이자 미디어, 비영리(NPO) 단체, 행정조직임을 자부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그려보고, 다음 시대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창조해 나간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아소보트에서 2004년부터 제작하는 잡지 < 제너레이션 타임스 > 를 보면 이 회사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이 잡지는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과 연계해 이란과 같은 제3세계의 빈곤·핵 문제 등을 기획기사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광고는 싣지 않는다. 이토 다케시는 이런 편집·경영 방식을 통해 "저널리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도시변화 프로젝트 '하이잭 아이디어(HIJACK IDEA)'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잭'이란 영어로 '비행기를 공중 납치하다. 강탈하다'라는 부정적 뜻을 갖고 있으나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는 '~을 통째로 차지하다'는 뜻의 유행어로 쓰인다. '불만을 어떻게 생활로 하이잭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가령 '길을 가다 배가 고프다면?'이라는 생각으로 과일이 열리는 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든가. '초등학교 시절 금지됐던 놀이를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폐교를 빌려 실현하는 식이다.

이토 다케시 씨는 "나는 사실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스스로 사회적 기업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발상을 전환하면 사회적 기업이 아닌 기업은 없다"라고 말한다.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이상 모든 직업은 결국 타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영 기자 /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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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기획 기사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2)사회적기업 (주)이장

 

 신지혜 | 이화여대 3년


생태 보존·공동체 복원…‘자급자족의 마을’로

충남 서천군 판교면 등고리 ‘산너울’ 마을. 34가구가 거주하는 ‘1호 생태공동체마을’이다. 오는 3월 14일에 마을 준공잔치를 열 계획인 이 마을은 생태형 전원주택 단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근교에 흔한 전원주택 또는 전원주택 단지와 다른 것은 환경을 고려해 생태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과 빗물 재활용 등 자연에 부담을 덜 주도록 배려했다. 물론 사는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국내 1호 생태공동체마을 '산너울' 건축현장을 찾은 사회적기업 선정위원회 관계자들. 사진 왼쪽부터 김태인 함께일하는재단 지역네트워크 팀장, 안치용 ERISS소장, 신지혜 이화여대 학생, 한찬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본부장, 임경수 이장 대표이사, 최상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김세구기자


더욱 본질적인 차이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인근 고급 전원주택들이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인근 전원주택은 차단 수준을 넘어 기존 지역민 마을을 배척하는 형태로 건축되고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결국 도시 삶의 연장이며, 더 큰 고립을 불러올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산너울에서는 마을을 디자인할 때 공동체 복원을 중요한 목적으로 설정했다. 이 마을을 만든 기업의 이름은 ‘이장’이다. 마을 공동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이장의 역할을 사업과정에서 되살리겠다는 기업철학이 담겨 있다.

■ 더불어 사는 마을=이장은 서천군과 협력해 이 마을을 구상할 때 공동사용주택 개념을 도입했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통로, 엘리베이터 같은 공유면적과는 다르다. 입주민들이 교류하는 공동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입주민들은 집을 살 때 6.6㎡(2평) 값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돈으로 공동 소유· 공동 사용의 건물 2동을 지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와인바, 홈시어터 시설 등 편의시설을 위한 건물이다.

이장은 3년 전 산너울 마을 건립사업 기획단계부터 주민, 공무원 등과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과거 생태마을을 표방한 농촌마을 가운데는 무작정 집만 지어, 완공 이후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방치되는 곳이 많았다. 이장은 생태마을이란 하드웨어뿐 아니라, 마을이 활력 넘치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동체란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한 것이다.

착공 전에 미리 분양을 받아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이들을 마을주민으로 묶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갔다. 현재 입주 가능한 34채 가운데 한 채만 빼고 모두 분양됐다. 인근지역인 전주와 익산에서 2~3가구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입주민들은 모두 서울에서 내려와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다.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마을에서는 매월 ‘달모임’이 열린다. 달모임에서는 친목도모뿐 아니라 은퇴자들을 위한 직업정보, 지역사회 적응교육 등이 시행된다. 출석률은 매우 높다. 3년 동안 43회의 달모임이 열렸으며 이장은 이 모임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체 문화가 조기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장 서천 지역사업본부는 산너울 마을에 입주해 있다. 어떤 건설업자가 지은 집인지도 모르며 살게 되는 일반 전원주택 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장 직원들은 읍내 식당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다코야키(일본식 문어빵) 장사를 하는 입주민을 걱정하는 등 영락없는 산너울 마을의 일원이다.


■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 생활의 기업화=생태계 보존과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자는 것이 이장의 기업정신이다. 이장 임경수 대표(환경학 박사)는 “파마컬처 개념을 응용해 마을을 조성했고, 주민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퍼머컬처란 1974년 호주의 빌 모리슨이 제안한 것으로 영구적(permanent)이라는 단어와 문화(culture)를 접합한 용어다. 파마컬처는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방법론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

산너울 마을에서 우수저장시설을 설치해 빗물을 재활용해 자원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동 경작지와 공동 생활구역을 만들고 집과 텃밭, 공동시설이 조화롭게 연관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파마컬처에 포함된다.

산너울 마을이 서천군에 자리잡은 데는 사연이 있다. 89년 정부는 금강하구둑을 쌓아 개펄을 매립하기로 하고 서천을 산업단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새만금에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면적의 개펄이 매립되면서 금강하구둑 계획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18년 동안 표류했다. 그 사이 서천은 주변지역에 비해 발전이 뒤떨어지게 된다.

서천군은 낙후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 끝에 개발 대신 생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 ‘어메니티’라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채택한 것이다. 어메니티 전략의 성패는 전문가와 지역주민, 공무원이 합심해 진정한 생태도시를 추진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농촌의 생태적 개발사업 및 발전전략과 관련한 컨설팅으로 경험을 쌓은 이장이 판교면 등고리에서 서천군과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이다.

이장은 특히 은퇴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 대표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은퇴자의 창업 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장은 도시인이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도시의 자영업시장에서 경쟁을 벌이지 말고 농촌으로 많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시민이 시골에 온다고 해서 모두 농사를 짓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지을 수도 없다. 도시에서 제각기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그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장의 사업영역이다. 지역에서 대부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역내부의 순환경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산너울 마을은 그 첫걸음이다.

현재는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촌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시형 생태도시 개발이나 컨설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현재의 재개발 방식과 다르게 도시의 노후 주거지를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도시에서도 커뮤니티 활성화와 친환경이라는 가치가 관철돼야 함은 물론이다. 또 싱글맘을 위한 주택단지나 사회적 임대주택인 셰어링 하우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안치용ㅣERISS소장>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독립채산제로 ‘경쟁·협력’ 구조

ㆍ‘이장’ 기업 분석

일반적인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일자리형, 자활사업형 또는 장애인 작업장형의 사업적 배경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전략적 사고 및 사업전략 수립이나, 마케팅 역량 등의 해결과제를 안게 된다. 그러나 ‘이장’은 이러한 문제를 분권화한 조직, 즉 총 5개의 부서와 1개의 운영지원팀을, 부서별로 인사와 재무권한이 이양된 독립채산제 운영으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운영지원팀을 중심으로 지역별·사업분야별로 별도의 부서가 상호협력 및 경쟁할 수 있는 조직구조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지원팀이 회사 전체의 업무방향과 신규사업을 제안하는 역할, 각 부서의 가치정립과 업무충실도를 지원하는 역할, 영업 및 홍보, 회계 및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각 부서로부터 수익의 20% 정도(프로젝트의 기여도에 따라 비율은 합의에 의해 조정)를 지원받아 운영된다. 각 부서는 인사권과 재정권을 부여받아 독립적으로 부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한 운영지원팀의 지원과 타 부서로부터 업무협력을 받는 구조여서 부서간 경쟁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장은 기존의 생태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장가꾸기, 관광개발, 지역활성화 컨설팅 및 교육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푸른새미사업(농어촌 귀촌 전원마을사업)과 도심재생 프로젝트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공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성장을 통한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의 전원마을 조성과 분양이라는 부동산개발업에 환경친화(태양광 등 대체에너지활용 주거단지, 생태하수처리장, 우수활용시설 조성 등), 문화(주거공간내 주민 공동시설·공동텃밭 조성, 파머컬처 교육 등),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지역 내 일자리 만들기 컨설팅, 로컬푸드 구축 등)를 조화시켜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최상권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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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ch4good은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파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환경재단 아토피치료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구세군 서울 후생원 아토피질환 아동 20명을 위한 생활환경개선 물품(공기청정기, 청소기, 보습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폐현수막을 다시 재활용함으로서 환경을 돌봄과 동시에 수익 또한 사회와 나눔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몸소 실현하는 셈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처럼 단순히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일정한 수익금을 후원하는 것 이상으로 함께 공존하는 삶, 인간과 환경을 살리는 삶을 지향하고 실천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업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touch4good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 돋보이는 좋은 예이다.



Touch 4 Good
환경을 위한 Touch
나눔을 위한 Touch
사회적 가치를 가진 Good
개성있고 실용성있는 Good 

http://www.touch4good.com/
서울 마포구 동교동 203-4 함께일하는재단 3층 터치포굿
전화 : 070-2068-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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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벤처에 뛰어드는 젊은이들] "돈도 벌고 보람도 벌고…"
 
"… 여기가 진짜배기 신나는 일터"
버스광고 수익으로 노숙자 진료…
멸종위기 동물카드 팔아 환경사업…
사교육수익 저소득층 어린이 투자…
임금은 적어도 보람·희망으로 보상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최근 젊은 세대들이 뛰어들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유형은 천차만별이다. 상업적으로 돈을 번 뒤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폐품을 활용한 상품 판매와 같이 돈을 버는 과정 자체에서부터 사회적 가치를 이식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역시 복지, 교육, 환경, 보건 등 다양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익모델은 더 다양하다.


의학, 간호학, 경영, 미술 등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전공하는 연세대, 홍익대생 등 40여명이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사무실을 연 ‘프리메드’. 수년간 의료봉사를 해오던 의대생들이 주축이 돼 외국인노동자와 노숙자들 무료 진료를 위해 세운 회사다. 이들이 돈 버는 비밀은 진료 버스에 있다. 기업의 전광판 광고를 실어주고 이 버스가 달린 거리만큼 광고비를 받는 것. 1km당 1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미 포스코, JP모건 등 4개 기업과 계약도 맺었다.

연세대 의학과 4학년인 송호원 대표는 “1주일에 적어도 50km 이상을 달리기 때문에, 한 달이면 4개 기업 합쳐 얼추 1,000만원의 수입이 들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진료 버스는 내달 7일 서울 을지로입구를 시작으로 본격 가동된다. 버스 진료에 들어가고 남은 수입은 다시 티셔츠 판매사업에 투자된다. 홍대 미대생들이 디자인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할 예정인데 1개당 2,500원 정도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모든 수익구조 흐름은 경영대생들이 총괄하게 된다. 송 대표는 “직원들이 모두 대학생인 만큼 임금을 받지 않고, 이익은 전액 저소득층 의료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졸업 후 1~2년 정도 집중해서 이 회사를 본궤도에 올려놓고, 이후 후배들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 동대문구 신설동에 사무실을 연 ‘제이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는 환경이다. 북극곰과 같이 기후변화 등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캐릭터로 하는 종이카드와 스티커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수익 모델. 북극곰 크리스마스 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올린 순이익만 500만원을 넘었다.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한 친구 3명과 창업한 홍선영(23ㆍ여) 대표는 “죽어가는 동물들의 캐릭터를 이용해 문구와 생활용품을 만드는 회사로 키운 뒤, 그 수익으로 환경보호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며 “잠깐 돈 벌고 치울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올 5월까지는 모두 무임금을 일한 뒤, 이후부터 차차 월급을 받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서 꼭 환경을 개선하거나, 빈곤한 사람을 돕는 사업만 하는 게 아니다. ‘봄봄’이나 ‘고마시’ 처럼, 돈 있는 사람들과 잘 나가는 일부 작가들의 전유물이 돼버린 예술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 이들은 온ㆍ오프라인으로 일반인들 위해 무료 전시회와 미술 강좌를 열고, 신진 작가들에게는 일반대중과 소통하고 그림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홍익대 회화과 출신의 박보미 봄봄 대표(31)는 “일반인들의 예술의식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져가는 월급은 얼마 안되지만, 평생 만족하며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신닷컴’ 처럼 돈 많이 벌어서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하겠다는 모델도 있다. ‘공신닷컴’은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일대일 멘토링 상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 동아리 ‘공부의신’이 계획 중인 사회적 기업. 재료공학과 4학년인 강성태(27) 공부의신 대표는 “한편으로는 영리 목적의 공신닷컴을 설립해 학습방법과 관련한 멘토링으로 돈을 벌고, 다른 한편으로 공신연구소를 세워 공신닷컴에서 번 돈을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게 모델의 골간”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을 위해 그는 전공을 바꿔 올 상반기 교육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다. 강씨는 “사교육을 없앨 수 없는 이상 사교육 시장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 수익으로 사교육에서 배제된 저소득 어린이의 학습 능력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처럼 ‘사회적 가치 + 영리’를 추구하는 모델은 가지가지이지만, 이들 모두에게 적용되는공통적인 원칙은 바로 ‘이익의 사회화’. 투자한 만큼 이익을 나누는 ‘대박 지향형’구조가 아니라는 것. 혹은 무임금으로, 혹은 ‘적정한’ 월급을 받으며 일할 뿐이다. 대신 마음 속 뿌듯한 보람과 늙어서까지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나머지를 보상 받는다는 생각이다.

저소득 장애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의료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중인 가톨릭대 3학년 김정현(24)씨는 “의료기기의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다”면서 “졸업 후에 월 100만~150만원을 벌어도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의료기기를 싸게 수입하거나 제조해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인도의 사회적 기업 ‘오로랩’을 연구 중이다.

사회적 기업

노동부는 사회적 기업을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유럽 등에선 이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쓰여,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비영리 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형태를 말한다. 특히 청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을 소셜 벤처(Social Venture)라고 한다.

출처 :
[소셜 벤처에 뛰어드는 젊은이들] "돈도 벌고 보람도 벌고…" - 한국일보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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