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에 있었던 현장탐방 후기 올립니다.
이번 후기는 청년희망아카데미 수료하신 유나님이 수고해주셨어요. 꺄아@^-^(사진도 직접 촬영해주셨다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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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
며칠 전 수료한 청년희망아카데미에서 구로로 노리단에 현장탐방을 갔어요.



노리단이 구로로 간대... 구로로 간대! 해서 생겼다는 9로로 노리단!
말할수록 입에 쫙쫙 달라붙는게 참 귀여운 이름이예요ㅋ



오렌지색 컨테이너가 눈에 확 띕니다!
무엇보다 노리단 컨테이너 위로 지상철이 다니는 특이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아주 거침없이 내 달립디다ㅋ

올해 3월에 오픈한  9로로 노리단은 구로구청에서 활용가치가 없어 창고자재로만 활용하던 신도림역에서 대림역 사이의 구로구 2호선 교각 아래 공간을 ‘버려진 걸 새롭게 살린다’라는 노리단의 창업 가치를 바탕으로 하나의 소통 공간으로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건물 외벽에  폐품이 하나의 작품으로 변화되어가는 그림을 봐도 노리단의 가치를 잘 알 수 있었어요
그럼 안을 한번 살펴 볼까요?




들어가자 마자 눈에 보이는 큰 책상들은 어느 것 하나 짝이 맞아 보이지 않았어요
내가 앉은 책상도 삐꺽거리는게 모두 노리단에서 재탄생한 것이겠죠?
여기 있는 책상은 공유는 하되 점유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모두 출처가 달라 통일성은 없어 보이지만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은 듯 조화롭고 매력적인 모습이예요
중간중간 지상철이 달리는 소음이 납니다. 음,, 지하철이 달릴 땐 그렇게 큰 소리가 나나 봅니다ㅋ
왼쪽에 앉아계신 얼굴만 보이는 lien님은 교육사업을 맡고 계신 분으로 오늘 노리단에 대해 소개해주셨어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포장마차!
저기 보이는 현란한 천을 걷으면 철판이 나오는데  구로에 있는 다문화 가정들이 모여서 함께 요리도 해먹고 문화도 나누는 공간이예요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이런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먹는 요리라면 정말 맛있을 거 같아요
개인적으론 매달려 있는 바나나가 눈에 띄었는데요
갑자기 어릴적 읽었던 '자린고비'가 생각나서 lien님께 물었죠
'바나나가 먹고 싶을 때마다 보는거냐고...'ㅋ 물론 농입니다ㅋ
남이 버린 걸 다시 쓰는 자린고비 정신과 노리단의 재탄생의 가치는 엄염히 다르니 오해하지 마세요^^




노리단은 컨테이너로 만든 공간으로 지붕이 없답니다
지붕이 있다면 건축법상 하나의 건물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붕대신 이렇게 멋진 구름지붕이 탄생했어요!
이렇게 멋진 공간이 구로에 있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이 호기심에 들어와보기도 한다니 그야말로 지역문화공동체로서 뿌듯함을 느낄거 같아요.




여기는 공연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보관하는 공간이예요
단원들이 직접 꾸민 이 곳에서 악기도 만들고 공연 연습도 합니다
자전거악기, 엄청나게 큰 파이프악기도 보이고 이미지에는 잘 안보이지만 기이하게 생긴 탈도 있어요.
하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저 알록달록한 우산들!
정말 근사하지 않습니까?
앞서 말했듯이 지붕을 만들면 건물이 되는 건축법상 지붕을 만들 순 없어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샌다고 합니다
비를 막기 위해 아이들과 우산을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만든 우산을 재활용했으니 이또한 노리단에서만 볼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기이하고 장엄한? 오브제들과 알록달록한 우산의  환상조화로 마치 보물창고에 와 있다는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자전거악기의 탄생도 참 노리단답습니다
폐품으로 만든 악기가 커서 이동수단이 필요하게 된거죠
그래서 탄생한 움직이는 자전거악기?!!
우결에서 아담부부와 함께 한 공연에서 본 적이 있죠?
실제로 거리에서 공연을 하면 아주 다이나믹하고 버라이어티한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둑흔둑흔


이것으로 9로로 노리단 현장탐방을 마칩니다
이제 에코 뮤지컬 핑팽퐁을 보러 구로아트밸리로 고고씽~!
함께 동행한 한국여성노동자회 지인들 만나서 반가웠어요^^
다음번에 성미산 마을을 가는데 아주 기대돼요
그땐 사진을 더 잘 찍을거예요!
7월 10일 성미산 마을에 동행하실 분은 쪽지 남겨주세요!
주저하지 마세요~ 해치지 않는답니다ㅋ

http://cafe.naver.com/spinksgirls 카페에 가입해서 재기발랄하고 재밌는 경험을 함께 해요~

 
* 구로로 노리단 찾아가는 길!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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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척 화창했던 지난 5월 27일, 우리는 어디론가 놀러가고 싶은 유혹을 간신히 이기고(짝짝!!) 어김없이 한국여성노동자회 지하 강당에 모여 희망을 논하는 네번째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날은 하자센터 부센터장이자 노리단 단장님이신 휘님이 "나와 사회의 행복을 꿈꾸는 청년들의 멋진 데뷔"라는 제목으로 청년과 사회적기업에 관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하자센터는 10대들이 성장해 20-30대가 되면서 겪는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주목하면서, 문화예술 쪽을 기반으로 경력을 다진 30대 5명, 갓 대학을 졸업한 2명, 탈학교 청소년 4명을 모아 주식회사로 공동창업을 했고, 그것이 '노리단'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 때 당시에는 사회적기업에 관한 논의가 한국에서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지만, 최근에 한국에도 사회적기업의 실험들이 시작되면서, 사회에 기여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노리단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했고 합니다.  

 그 후로도 오가니제이션 요리, 트래블러스 맵, 리블랭크 등 사회적기업들을 인큐베이팅하고,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과 실질적 창업을 위해 20,30대를 위한 창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는데, 그 때 온 청년들이 무려 600명이나 됐다고 하네요. 122명이 10개의 팀으로 모여 창업까지 시도했다고 하는데, 정말 청년들의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유의미한 실험의 장이 되었을 것 같네요. 

 휘님은 이 모든 과정에 함께 하면서, 엄청난 삽질과 끊임없는 실패가 없는 청년들의 '멋진 데뷔'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실패를 회피하려고 하면 창조하고 도전하는 일을 두려워하게 되고, 그 속에서는 아무 것도 탄생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삽질과 실패가 멋진 데뷔의 중요한 밑천임을 잊지 말고, 삽질을 촌스럽게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질르라 하셨습니다.ㅎ


 휘님은 프레젠테이션과 동영상 자료들을 통해 지난 10년간 한국 사회의 지형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짚어주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첫날의 조한혜정 교수님 강연이 많이 오버랩되었는데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정말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90년대에는 청년들로 하여금 '네 멋대로 해라'가 용인되는 사회적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신문과 방송에서 20대가 사라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셨는데, 청춘의 자화상, 사랑과 우정, 모험, 일탈과 같은 그 시기에 할 법한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도 없고, 영웅담을 담은 다큐도 사라지고, 대신 '부자 되세요'라고 외치는 CF와 로또 열풍만 난무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불안을 내면화하고, 내년의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오늘을 준비하며 사는, 즉 선행학습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뭔가 해볼까?' 하며 실험해보는 행위가 일체 사라지고, 아이든, 청년이든, 성인이든 미래의 삶을 대비하기 위해 오늘을 허비하며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합니다. 이렇게 불안이 일상이 되고 집단 불감증에 걸려버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내면에 깊이 파고들어 있는 불안을 잘 컨트롤하기 위해, 우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뭔지를 찾아야겠죠?

휘님은 이것을 청년 문제라고 부른다면, 산다는 게 뭔지, 내 인생의 가치는 뭔지를 중심에 두고 답을 찾아가는 시도를 지금부터 차근히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와 나를 서로 살리면서 뭔가를 만들어볼 줄 아는 감각, 그것이 바로 Creative partnership이고 이것이 휘님이 생각하는 사회적 기업의 핵심 원리라고 합니다. '부자되세요!'라는 말대신 '너 행복하니?' '나와 같이 해볼래?' '나 좀 도와줄래?'라고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첫 출발이 되겠지요.

이 날은 사회적기업의 예시들을 심도깊게 듣는 자리보다는, 희망을 찾아 떠나는 길목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로 삶을 준비하고, 어떻게 너와 내가 한발짝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제안과 격려의 자리였습니다. 지금까지의 강좌들을 통해 우리가 각자의 삶의 가치를 점검하고, 불안을 떨치고 출발선 앞에 용기있게 설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정말 우리의 몫이 남은 것 같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보여줄 때가 아닌가요?ㅎ

강좌가 끝난 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자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한 사회적기업들은 무엇이 있는지, 노리단이 지향하는 사회적기업의 가치가 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더 깊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음 강좌 때에는 사회적기업의 생생한 사례를 직접 들을 수 있으니, 못다 한 이야기들은 다음 주에 또 나누도록 하지요.^^

이 날 뒷풀이에는 여덟분이 함께해 거의 토론에 버금가는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강좌가 끝난 뒤 잠시라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매우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거, 다들 잊지 마시고 다음엔 더 많은 분들 함께 하길!!  

그럼 6.2선거 날 투표하는 개념녀로 거듭나, 3일 목요일에 다시 만나요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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