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을 훔쳐 도시를 다시 설계한다”

시사IN | 박근영 기자 young@sisain.co.kr


아소보트가 발행 중인 < 제너레이션 타임스 > 를 이토 다케시 씨가 소개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2008년 11월 서울 하자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토 다케시 씨(34)는 기자에게 아소보트(ASOBOT)를 창업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학 졸업 후 40여 기업에 이력서를 낸 끝에 어렵게 광고대행사에 취직했지만 1년 만에 사표를 낸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 아소보트가 발행 중인 를 이토 다케시 씨가 소개하고 있다.


'창의력이 넘치는 사회적 기업'으로 일본에서 주목되는 아소보트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회사다. 2001년 12월 도쿄에서 설립됐고 가게 컨설팅·잡지 편집·인테리어 디자인·그래픽 작업·카탈로그 제작·도시개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리바이스·스타벅스·산케이 신문·훗카이도 국제항공 등이 주요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직원 7명이 일하는 아소보트는 기업이자 미디어, 비영리(NPO) 단체, 행정조직임을 자부한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그려보고, 다음 시대로 이어지는 '메시지'를 창조해 나간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다.

아소보트에서 2004년부터 제작하는 잡지 < 제너레이션 타임스 > 를 보면 이 회사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이 잡지는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과 연계해 이란과 같은 제3세계의 빈곤·핵 문제 등을 기획기사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광고는 싣지 않는다. 이토 다케시는 이런 편집·경영 방식을 통해 "저널리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도시변화 프로젝트 '하이잭 아이디어(HIJACK IDEA)'를 추진하고 있다. '하이잭'이란 영어로 '비행기를 공중 납치하다. 강탈하다'라는 부정적 뜻을 갖고 있으나 일본 젊은이 사이에서는 '~을 통째로 차지하다'는 뜻의 유행어로 쓰인다. '불만을 어떻게 생활로 하이잭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이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가령 '길을 가다 배가 고프다면?'이라는 생각으로 과일이 열리는 나무를 가로수로 심는다든가. '초등학교 시절 금지됐던 놀이를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욕구를 폐교를 빌려 실현하는 식이다.

이토 다케시 씨는 "나는 사실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스스로 사회적 기업가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발상을 전환하면 사회적 기업이 아닌 기업은 없다"라고 말한다.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이상 모든 직업은 결국 타인을 위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영 기자 /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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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기획 기사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 (2)사회적기업 (주)이장

 

 신지혜 | 이화여대 3년


생태 보존·공동체 복원…‘자급자족의 마을’로

충남 서천군 판교면 등고리 ‘산너울’ 마을. 34가구가 거주하는 ‘1호 생태공동체마을’이다. 오는 3월 14일에 마을 준공잔치를 열 계획인 이 마을은 생태형 전원주택 단지로 구성돼 있다. 서울근교에 흔한 전원주택 또는 전원주택 단지와 다른 것은 환경을 고려해 생태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과 빗물 재활용 등 자연에 부담을 덜 주도록 배려했다. 물론 사는 사람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국내 1호 생태공동체마을 '산너울' 건축현장을 찾은 사회적기업 선정위원회 관계자들. 사진 왼쪽부터 김태인 함께일하는재단 지역네트워크 팀장, 안치용 ERISS소장, 신지혜 이화여대 학생, 한찬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본부장, 임경수 이장 대표이사, 최상권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김세구기자


더욱 본질적인 차이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마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인근 고급 전원주택들이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인근 전원주택은 차단 수준을 넘어 기존 지역민 마을을 배척하는 형태로 건축되고 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결국 도시 삶의 연장이며, 더 큰 고립을 불러올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산너울에서는 마을을 디자인할 때 공동체 복원을 중요한 목적으로 설정했다. 이 마을을 만든 기업의 이름은 ‘이장’이다. 마을 공동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이장의 역할을 사업과정에서 되살리겠다는 기업철학이 담겨 있다.

■ 더불어 사는 마을=이장은 서천군과 협력해 이 마을을 구상할 때 공동사용주택 개념을 도입했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볼 수 있는 통로, 엘리베이터 같은 공유면적과는 다르다. 입주민들이 교류하는 공동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입주민들은 집을 살 때 6.6㎡(2평) 값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 돈으로 공동 소유· 공동 사용의 건물 2동을 지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와인바, 홈시어터 시설 등 편의시설을 위한 건물이다.

이장은 3년 전 산너울 마을 건립사업 기획단계부터 주민, 공무원 등과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과거 생태마을을 표방한 농촌마을 가운데는 무작정 집만 지어, 완공 이후 입주자를 구하지 못해 방치되는 곳이 많았다. 이장은 생태마을이란 하드웨어뿐 아니라, 마을이 활력 넘치고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공동체란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한 것이다.

착공 전에 미리 분양을 받아 입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이들을 마을주민으로 묶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갔다. 현재 입주 가능한 34채 가운데 한 채만 빼고 모두 분양됐다. 인근지역인 전주와 익산에서 2~3가구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입주민들은 모두 서울에서 내려와 살기로 결정한 사람들이다.

주민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마을에서는 매월 ‘달모임’이 열린다. 달모임에서는 친목도모뿐 아니라 은퇴자들을 위한 직업정보, 지역사회 적응교육 등이 시행된다. 출석률은 매우 높다. 3년 동안 43회의 달모임이 열렸으며 이장은 이 모임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체 문화가 조기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장 서천 지역사업본부는 산너울 마을에 입주해 있다. 어떤 건설업자가 지은 집인지도 모르며 살게 되는 일반 전원주택 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이장 직원들은 읍내 식당에서 주민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다코야키(일본식 문어빵) 장사를 하는 입주민을 걱정하는 등 영락없는 산너울 마을의 일원이다.


■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 생활의 기업화=생태계 보존과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동시에 꾀하자는 것이 이장의 기업정신이다. 이장 임경수 대표(환경학 박사)는 “파마컬처 개념을 응용해 마을을 조성했고, 주민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퍼머컬처란 1974년 호주의 빌 모리슨이 제안한 것으로 영구적(permanent)이라는 단어와 문화(culture)를 접합한 용어다. 파마컬처는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방법론을 광범위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

산너울 마을에서 우수저장시설을 설치해 빗물을 재활용해 자원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공동 경작지와 공동 생활구역을 만들고 집과 텃밭, 공동시설이 조화롭게 연관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파마컬처에 포함된다.

산너울 마을이 서천군에 자리잡은 데는 사연이 있다. 89년 정부는 금강하구둑을 쌓아 개펄을 매립하기로 하고 서천을 산업단지로 지정했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새만금에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면적의 개펄이 매립되면서 금강하구둑 계획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18년 동안 표류했다. 그 사이 서천은 주변지역에 비해 발전이 뒤떨어지게 된다.

서천군은 낙후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 끝에 개발 대신 생태를 통해 활로를 모색한다. ‘어메니티’라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채택한 것이다. 어메니티 전략의 성패는 전문가와 지역주민, 공무원이 합심해 진정한 생태도시를 추진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농촌의 생태적 개발사업 및 발전전략과 관련한 컨설팅으로 경험을 쌓은 이장이 판교면 등고리에서 서천군과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이다.

이장은 특히 은퇴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임 대표는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은퇴자의 창업 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장은 도시인이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도시의 자영업시장에서 경쟁을 벌이지 말고 농촌으로 많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시민이 시골에 온다고 해서 모두 농사를 짓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지을 수도 없다. 도시에서 제각기 직업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그 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게 이장의 사업영역이다. 지역에서 대부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지역내부의 순환경제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산너울 마을은 그 첫걸음이다.

현재는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촌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시형 생태도시 개발이나 컨설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현재의 재개발 방식과 다르게 도시의 노후 주거지를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도시에서도 커뮤니티 활성화와 친환경이라는 가치가 관철돼야 함은 물론이다. 또 싱글맘을 위한 주택단지나 사회적 임대주택인 셰어링 하우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안치용ㅣERISS소장>

 
[사회적기업이 희망이다]독립채산제로 ‘경쟁·협력’ 구조

ㆍ‘이장’ 기업 분석

일반적인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일자리형, 자활사업형 또는 장애인 작업장형의 사업적 배경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전략적 사고 및 사업전략 수립이나, 마케팅 역량 등의 해결과제를 안게 된다. 그러나 ‘이장’은 이러한 문제를 분권화한 조직, 즉 총 5개의 부서와 1개의 운영지원팀을, 부서별로 인사와 재무권한이 이양된 독립채산제 운영으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해결한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운영지원팀을 중심으로 지역별·사업분야별로 별도의 부서가 상호협력 및 경쟁할 수 있는 조직구조로 운영된다.

구체적으로는 운영지원팀이 회사 전체의 업무방향과 신규사업을 제안하는 역할, 각 부서의 가치정립과 업무충실도를 지원하는 역할, 영업 및 홍보, 회계 및 관리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각 부서로부터 수익의 20% 정도(프로젝트의 기여도에 따라 비율은 합의에 의해 조정)를 지원받아 운영된다. 각 부서는 인사권과 재정권을 부여받아 독립적으로 부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또한 운영지원팀의 지원과 타 부서로부터 업무협력을 받는 구조여서 부서간 경쟁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장은 기존의 생태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장가꾸기, 관광개발, 지역활성화 컨설팅 및 교육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활용해 푸른새미사업(농어촌 귀촌 전원마을사업)과 도심재생 프로젝트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공익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성장을 통한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의 전원마을 조성과 분양이라는 부동산개발업에 환경친화(태양광 등 대체에너지활용 주거단지, 생태하수처리장, 우수활용시설 조성 등), 문화(주거공간내 주민 공동시설·공동텃밭 조성, 파머컬처 교육 등), 그리고 지역사회 참여(지역 내 일자리 만들기 컨설팅, 로컬푸드 구축 등)를 조화시켜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낸 것이다.

<최상권 |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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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uch4good은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가방을 파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업을 통한 수익금은 환경재단 아토피치료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구세군 서울 후생원 아토피질환 아동 20명을 위한 생활환경개선 물품(공기청정기, 청소기, 보습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폐현수막을 다시 재활용함으로서 환경을 돌봄과 동시에 수익 또한 사회와 나눔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몸소 실현하는 셈이다. 
 사회적 기업은 이처럼 단순히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일정한 수익금을 후원하는 것 이상으로 함께 공존하는 삶, 인간과 환경을 살리는 삶을 지향하고 실천하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업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touch4good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 돋보이는 좋은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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